[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무더운 여름 날씨가 본격 시작되면서 피부 건강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두피는 여름철 습한 환경과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을 받기 쉽다.
실제로 이 시기에 두피 및 모발 손상이 두드러져 탈모 현상을 겪는 이들이 많다. 게다가 산후 탈모,
갱년기 탈모 등 여성 호르몬 변화까지 덩달아 나타날 경우 탈모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간의 모발은 대략 10만개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하루 기준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머리카락이 만들어지는 생장기, 이를 유지하는 휴지기를 지나 퇴행기를
맞이하면서 일정량의 모발이 자연스레 탈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의심이 들 경우 피부과에 내원해 탈모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장기보다 퇴행기가 더욱 빨리 다가오는 비정상적인 주기 때문에 모발이 조기 탈락해 탈모를 초래하는 것이다.
산후탈모는 보통 임신 말기나 출산 직후를 기점으로 하여 나타난다. 탈모량이 많아지면서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출산 후 모발을 지지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서 모발들이 한꺼번에 휴지기를 갖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 분비 상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갱년기 탈모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약물에 의한 호르몬 변화도 탈모 원인이 될 수 있다. 피임약, 항암제, 고혈압약, 스테로이드제,
항응고제, 갑상선 치료제 등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탈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출산 또는 약물에 의한 탈모라면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탈모 상태가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 및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산후 조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경우, 자외선 등 환경 요인에 오래 노출된 경우
일시적 탈모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홍앤유의원 홍임성 원장은 “모발이 대거 탈락하지 않은 상태인 탈모 초기라면 약물치료 및 통원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 빠르게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행히 최근에는 사이토카인요법, 메조테라피, 두피스케일링, 라셈드 등 다양한 여성탈모 치료 요법들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성탈모는 남성과 다르게 섬세한 모발을 갖추고 있어
체계적 계획 수립 및 섬세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